영어 듣기와 영어회화를 공부하다 보면 ‘쉐도잉(Shadowing)’이라는 공부법을 한 번쯤 접하게 됩니다. 영어 쉐도잉이란 뭘까요? 오늘은 바로 초보자가 부담 없이 시작하는 그 연습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원어민의 영어를 들으면서 그림자처럼 뒤따라 말하는 연습을 뜻하는데요. 듣기와 말하기를 함께 연습할 수 있어 영어공부 방법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하지만 영어초보가 처음부터 빠른 원어민 음성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영어 쉐도잉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짧은 자료를 선택하고 단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쉐도잉이 무엇인지부터 초보자가 쉽게 시작하는 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영어 쉐도잉이란? 듣고 바로 따라 말하는 연습
영어 쉐도잉은 영어 음성을 들으면서 들려오는 말을 조금 늦게 따라 하는 연습 방법입니다. 원어민이 말한 문장을 모두 들은 다음 따라 하는 방식과 달리, 실제 쉐도잉에서는 음성을 계속 들으면서 거의 동시에 뒤따라 말합니다. 앞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그림자처럼 따라간다고 해서 ‘Shadowing’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음성에서 “What are you doing?”이라는 문장이 나온다면 귀로 문장을 들으면서 바로 뒤에서 같은 문장을 따라 말합니다. 처음에는 원어민의 말이 너무 빠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문장씩 멈춰서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익숙해진 후 조금씩 음성과 동시에 말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키면 됩니다.
쉐도잉의 장점은 영어를 눈으로 읽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 소리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어단어를 글로만 공부하면 철자와 뜻에는 익숙하지만 실제 대화에서 해당 단어를 알아듣지 못할 수 있습니다. 쉐도잉을 하면 영어 문장이 실제로 어떻게 발음되는지 반복해서 들으면서 직접 같은 소리를 만들어보게 됩니다.
영어의 억양과 강세, 리듬을 익히는 데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쉐도잉을 할 때는 문장을 단순히 정확하게 읽는 것뿐 아니라 원어민이 어느 단어를 강하게 말하는지, 문장의 어느 부분에서 목소리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지를 함께 따라 해 보세요. 처음에는 다소 과장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흉내 내보는 것도 연습에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소리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따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영어초보라면 음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무리하다가 문장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문장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확한 발음을 확인한 다음 천천히 따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쉐도잉은 단순히 빠르게 영어를 따라 말하는 연습이 아닙니다. 귀로 영어의 실제 소리를 듣고, 자신의 입으로 다시 만들어보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영어듣기와 발음, 영어회화를 연결해서 공부하고 싶은 초보자라면 짧고 쉬운 문장부터 쉐도잉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대본을 확인한 뒤 짧게 듣고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하기
영어 쉐도잉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영어 수준에 맞는 자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원어민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바로 선택하면 말이 너무 빠르거나 모르는 표현이 많아 따라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본을 읽었을 때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초보자용 영어회화 자료가 좋습니다.
자료의 길이도 짧게 선택해보세요. 처음부터 10분짜리 영상을 모두 쉐도잉 하려고 하기보다 30초에서 1분 정도의 짧은 대화를 이용하는 것이 부담이 적습니다. 문장이 길다면 한두 문장씩 나누어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대본을 읽으면서 문장의 의미를 확인합니다. 모르는 영어단어와 표현이 있다면 뜻을 먼저 찾아보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합니다. 쉐도잉을 하면서 문장의 뜻까지 동시에 해석하려고 하면 초보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을 미리 알아두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대본을 보면서 영어 음성을 여러 번 들어봅니다. 어떤 단어가 강하게 들리는지, 단어와 단어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해 보세요. 자신이 예상했던 발음과 실제로 들리는 소리가 다른 부분이 있다면 해당 구간을 반복해서 들어봅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한 문장을 듣고 음성을 멈춘 다음 그대로 따라 말합니다. 이때 발음뿐 아니라 원어민의 속도와 억양까지 비슷하게 흉내 내보세요. 한 번에 잘 따라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같은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히 연습했다면 음성을 멈추지 않고 들으면서 바로 뒤에서 따라 말해봅니다. 처음에는 중간에 단어를 놓치거나 발음이 꼬일 수 있습니다. 놓친 부분에서 계속 멈추기보다 다음 문장부터 다시 따라가 보고 연습이 끝난 뒤 어려웠던 부분을 따로 확인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마지막에는 가능하다면 대본을 보지 않고 쉐도잉해보세요. 처음부터 대본 없이 연습하는 것이 어렵다면 여러 번 반복한 뒤 시도하면 됩니다. ‘대본 이해→음성 듣기→한 문장씩 따라 하기→음성을 들으며 쉐도잉 하기’의 순서로 진행하면 영어초보도 부담을 줄이면서 쉐도잉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하루 10~20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쉐도잉 루틴 만들기
쉐도잉을 처음 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어를 계속 들으면서 동시에 입으로 따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한 시간씩 연습하기보다 하루 10~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을 정해 꾸준히 반복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5분을 연습한다면 처음 5분 동안 전날 공부한 영어 문장을 다시 들어봅니다. 다음 5분에는 대본을 보면서 따라 말하고 마지막 5분에는 대본 없이 쉐도잉해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자료를 매일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의 짧은 영어 대화를 며칠 동안 반복해서 활용해도 좋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보는 것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원어민의 음성을 들으며 쉐도잉 하는 동안에는 자신의 발음이 어떻게 들리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원래 음성과 비교해 보면 말하는 속도나 강세, 자주 틀리는 발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원어민과 자신의 발음이 다르다고 해서 모든 부분을 한꺼번에 고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은 문장의 속도, 다음에는 특정 단어의 발음, 그다음에는 억양처럼 한 번에 한두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영어초보라면 쉐도잉의 속도보다 정확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빠른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상태에서 무작정 소리만 흉내 내기보다 문장의 뜻과 발음을 충분히 확인하고 천천히 따라 해보세요. 실력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조금 더 빠른 자료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꾸준히 연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초 영어회화부터 시작해 익숙해지면 좋아하는 영상이나 드라마의 짧은 대사처럼 재미있게 반복할 수 있는 자료로 범위를 넓혀볼 수 있습니다.
영어 쉐도잉은 한두 번 연습한다고 영어회화가 갑자기 유창해지는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어의 실제 소리를 반복해서 듣고 직접 따라 말하는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면 영어의 발음과 리듬에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원어민과 같은 속도로 완벽하게 따라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짧고 쉬운 영어를 정확하게 듣고 한 문장씩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매일 10분이라도 듣고 말하는 시간을 꾸준히 쌓는다면 영어 듣기와 영어발음은 물론 영어회화를 직접 입 밖으로 꺼내는 연습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