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다”는 말을 한 번쯤 듣게 됩니다. 오늘은 영어에도 존댓말이 있을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정중하게 말하는 영어표현의 특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영어에서는 한국어처럼 상대방의 나이나 관계에 따라 문장 끝을 체계적으로 바꾸는 높임말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방식으로 말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영어에서도 처음 만난 사람이나 직장 동료, 고객 등 상황과 관계에 따라 더 정중한 표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명령처럼 들리는 말을 부탁으로 바꾸거나 자신의 의견을 조금 부드럽게 전달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어떻게 정중함을 표현하는지 기본적인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영어에는 정말 존댓말이 없을까? 한국어와 다른 정중함의 방식
한국어에서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말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친구에게 사용하는 말과 처음 만난 어른에게 사용하는 말이 다르고, 문장의 끝부분만 들어도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춘 표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처음 공부하면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Thank you.”라는 표현도 친구에게 사용하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사용하는데 그렇다면 영어에서는 상대방에 따른 말투의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일까요?
영어에도 정중함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한국어와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문을 닫아달라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Close the door.”
라고 말하면 문을 닫으라는 직접적인 지시가 됩니다. 상황에 따라 자연스러울 수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부탁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다소 강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이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Could you close the door, please?”
전달하려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질문의 형태와 please를 사용하면서 부탁하는 느낌이 더해집니다.
영어에서는 이처럼 문장의 구조나 단어 선택을 바꾸면서 말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Give me some water.”
보다는
“Could I have some water, please?”
라고 표현하면 상대방에게 물을 부탁하는 상황에서 더욱 부드럽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장에 please를 붙이기만 하면 언제나 가장 정중한 영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목소리의 높낮이와 표정, 상황, 상대방과의 관계도 함께 영향을 줍니다.
친한 친구에게 간단한 부탁을 할 때 지나치게 격식을 갖춘 문장을 반복하면 오히려 평소 관계와 어울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너무 직접적인 명령형을 사용하면 의도보다 강한 표현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영어의 정중함을 공부할 때는 문장을 ‘존댓말’과 ‘반말’ 두 종류로 정확하게 나누기보다 직접적인 표현과 조금 더 부드럽고 정중한 표현이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편합니다.
호칭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앞선 3번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상황에 따라 상대방을 first name으로 부를 수도 있고 Mr., Ms., Dr. 등의 호칭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메일에서도 친구에게 보내는 짧은 메시지와 업무상 처음 연락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글은 시작과 마무리, 사용하는 표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영어에 정중함이 없다는 말은 정확한 설명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어와 같은 높임말 체계가 그대로 존재하지 않을 뿐 영어에도 상대방을 배려하며 말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 ‘이 문장은 존댓말인가?’만 생각하기보다 ‘이 상황에서 이 표현은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까?’를 함께 생각해 보세요. 영어의 정중함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Can you와 Could you는 어떻게 다를까? 부탁을 부드럽게 만드는 표현
영어로 부탁할 때 초보자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Can you~?”입니다.
“Can you help me?”
라고 말하면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조금 더 정중하게 부탁하고 싶다면 “Could you~?”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Could you help me?”
“Could you open the window?”
“Could you say that again?”
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Could는 can의 과거형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지만 부탁을 할 때는 단순히 과거를 나타내는 것만은 아닙니다. 현재 상황에서도 상대방에게 조금 더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요청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Would you~?” 역시 부탁할 때 접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Would you wait here for a moment?”
처럼 상대방에게 어떤 행동을 해줄 수 있는지 정중하게 부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해도 되는지 물어볼 때는 “Can I
?”나 “Could I
?”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Can I sit here?”
라고 하면 이곳에 앉아도 되는지 물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허락을 구하고 싶다면
“Could I sit here?”
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May I~?” 역시 허락을 구하는 표현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May I come in?”처럼 조금 더 격식을 갖춘 상황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사용빈도와 자연스러운 정도는 상황과 지역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하나의 표현만이 항상 정답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Please도 중요한 표현입니다.
“Could you speak more slowly, please?”
라고 하면 상대방의 말이 너무 빠를 때 조금 천천히 말해달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중하게 말하기 위해 무조건 길고 어려운 문장을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Excuse me.”, “Thank you.” 같은 짧은 표현도 상황에 따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길을 지나가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앞을 막고 있다면 아무 말 없이 지나가려고 하기보다 “Excuse me.”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도움을 주었다면 “Thank you.”라고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What?”
이라고만 되묻는 것보다 상황에 따라
“Sorry?”
“Sorry, could you say that again?”
처럼 말하면 조금 더 부드럽게 다시 말해달라는 뜻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Can you가 무례하고 Could you만 올바른 표현이라고 단순하게 외우지 않는 것입니다. 친한 사람끼리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에서는 Can you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중함에는 단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 이야기하는지, 어떤 부탁을 하는지, 상대방에게 얼마나 부담이 되는 요청인지에 따라 적절한 표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작은 부탁과 상대방에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부탁은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큰 부탁이라면 요청하기 전에 상대방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거나 이유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영어초보자라면 모든 차이를 한꺼번에 외우기보다 “Could you
?”, “Could I
?”, “Excuse me.”, “Thank you.”처럼 활용도가 높은 표현부터 익혀보세요. 기본적인 표현만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도 다양한 상황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며 의사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의견과 거절도 부드럽게, 영어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며 말하는 방법
영어의 정중함은 부탁할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거나 부탁을 거절해야 할 때도 표현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자신의 의견을 말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I disagree.”
라고 말하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조금 더 부드럽게 의견 차이를 표현하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의 의견을 인정한 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I see your point, but I think…”
처럼 말하면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흐름으로 자신의 의견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I’m not sure I agree.”
처럼 확신의 정도를 낮추어 표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이 항상 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명확하게 의견을 밝혀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과의 관계를 고려하면서 말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거절할 때도 비슷합니다.
친구가 저녁식사를 제안했는데 갈 수 없다면 단순히 “No.”라고 끝내기보다
“Sorry, I can't make it tonight.”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Maybe next time.”
처럼 다음 기회를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초대를 받았을 때는 먼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뒤 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Thanks for inviting me, but I can't make it.”
처럼 이야기하면 초대에 대한 감사와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함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요청하거나 질문하기 전에 “Excuse me.”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갑자기 질문해야 한다면
“Excuse me, could you help me?”
라고 먼저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식당이나 상점에서도 직원을 부를 때 큰 소리로 직접적인 요구부터 말하기보다 Excuse me로 상대방의 주의를 얻은 뒤 필요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요구를 표현할 때 “I'd like~”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I'd like a cup of coffee, please.”
처럼 주문할 수 있습니다.
“I want coffee.”도 문법적으로 의미는 전달되지만 주문 상황에서는 I'd like를 사용하면 조금 더 부드럽게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 정중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문법만큼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같은 표현이라도 밝은 표정과 편안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과 화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르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에서 정중함의 기준이 완전히 같은 것도 아닙니다. 어떤 표현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first name을 얼마나 빠르게 사용하는지 등은 지역과 세대, 개인, 직장문화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 가지 표현을 외운 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하기보다 실제 대화를 들으면서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표현을 선택하는지 관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화나 영어영상 등을 볼 때도 내용만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부탁하는 장면을 살펴보세요. 친구에게 부탁할 때와 처음 만난 사람에게 부탁할 때 표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면 영어의 말투 차이를 조금씩 느낄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 정중함은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상대방과 상황을 생각하면서 직접적인 표현을 조금 부드럽게 바꾸고 감사와 배려를 함께 전달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영어에는 한국어와 똑같은 방식의 높임말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과 관계에 따라 말의 정중함을 조절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Could you, Could I, please, Excuse me, Thank you 같은 기본 표현부터 익혀보세요. 단순히 ‘존댓말 문장’을 외우기보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말이 어떻게 들릴지를 생각한다면 영어에서도 훨씬 자연스럽고 배려 있는 대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